한국 민물낚싯대의 변천사
1세대 - 대나무 낚싯대
2세대 - 글라스 낚싯대
3세대 - 카본 낚싯대
4세대 - 티타늄 낚싯대?
카본 낚싯대 등장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글라스로드 낚싯대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낚싯대로 평가받으며 낚시인들에게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들어 '탄소섬유'를 주재료로 한 일명 카본 낚싯대에 의해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유리섬유 소재로 된 글라스 낚싯대는 탄성과 강도는 좋았으나 낭창거림과 무거운 것이 흠이였고, 카본 낚싯대는 이와 달리 가볍고, 인장력이 강해 많은 낚시인의 사랑을 받으며 낚시문화의 고급화, 경량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낚싯대는 대부분 탄소섬유제입니다.
80년대 초부터 카본 원단이 일본으로부터 유입되면서 획기적인 혁신을 일으키게 되였습니다.
일본의 미쯔비시나 토레이 카본원단공장으로부터 공급받아 카본을 접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 원단을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카본섬유에 각기 다른 물질을 섞어 감거나 그 밀도를 높인 케블라 낚싯대, 보론 낚싯대 등이 계속 개발됨으로써 이른바 낚싯대 고급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카본 낚싯대
1980년대 초에 해동산업이 민물낚싯대 '흑기사' 시리즈를, 은성사에서 '수향'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으나 검색이 안됩니다.
현재 조구사는 강원산업, 바낙스, 아피스, 영규산업, 은성사, 천류, 해동조구 등 많습니다.
낚싯대 길이
낚싯대를 구매하게 되면 낚싯대 케이스와 낚싯대에 다음과 같이 제조사명, 브랜드명, 길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민물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낚싯대는 '칸'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한 칸은 1.8미터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20이라고 되어있으면 20칸이 아니라 2.0칸 또는 이공대라고 말합니다. 소숫점은 빼고 표시하더군요.
따라서 2.0 × 1.8 = 3.60미터를 말합니다.
3칸 대는 5.4미터 길이의 낚싯대를 말합니다.
32칸 대는 3.2 × 1.8 = 5.76미터가 되겠네요.
낚싯대의 휨새과 탄성
낚싯대에는 휨새라는 것이 있어 고기가 걸렸을 때 그 휨새의 탄력에 의해 붕어를 잡아냅니다.
일단 챔질하여 붕어가 걸리면 대를 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긴 대보다 짧은 대의 휨새가 직접 전해오는 붕어의 저항감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휨새에 따라서 중간 휨새(연질대, 중질대)와 끝 휨새(경질대)가 있습니다.
중간 휨새는 낚싯대 탄력의 중심점이 낚싯대 중간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글라스로드 낚싯대와 초반에 출시되었던 카본 낚싯대가 대개 이런 중간 휨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질대는 붕어를 낚았을 때 낚싯대의 중간 부분부터 휘어지기 때문에 몸통 전체가 충격과 힘을 받아들여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요동치는 붕어의 느낌이 전해져 손맛은 좋습니다.
상대적인 유연성 때문에 쉽게 부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낭창거려 대물붕어일 경우, 쉽게 초기 제압하기 어렵다는 것과 초보자의 경우 정확하고 일관된 채비 투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깨끗하고 주변에 낚시하는 사람이 없을 때 연질대를 운용한다면 오히려 느긋하게 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경질대는 손맛도 좋고, 제압도 비교적 잘 되기 때문에 어느 곳, 어느 채비나 무난히 쓸 수 있기 때문에 일명 전천후 낚시대라고 불립니다. 대개 깊은 수심을 노리는 낚시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끝 휨새란 탄력의 중심점이 초릿대 쪽에서 낚싯대의 1/3지점 정도에 있는 것을 말하며 카본 낚싯대가 대개 이런 휨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낚싯대는 투척이 용이하고 대물붕어가 걸렸을 때에도 쉽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채비를 투척할 수가 있고, 챔질 시에도 곧바로 힘이 전달되므로 얕은 수심을 노리는 낚시에 적당합니다.
고탄성 카본 낚싯대는 말 그대로 탄성은 뛰어나지만, 순간적인 충격에는 오히려 취약하기 때문에 무리하고 갑작스러운 챔질이나 비틀림에 부러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며,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연질대와 경질대에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휨새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낚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이런 휨새를 잘 이해하고 낚싯대의 특성에 맞게 낚시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기술개발
글라스로드 낚싯대에 비해서 가볍고 탄성이 좋은 카본을 소재로 한 낚싯대가 나온 것은 낚시의 혁명과도 같은 큰 변화였지만, 순간적인 충격에 약한 카본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보론이나 케블러를 보강재로 사용한 낚싯대가 새로 개발되었습니다.
요즈음은 보강재를 보론을 사용했는가, 케블러를 사용했는가가 낚싯대의 판단기준이 되지않고 몇톤급 카본원단을 사용했는가가 낚싯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는데, 실제로 민물대 중 40톤급의 고탄성 고급 카본원단을 소재로 한 고탄성 낚싯대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고탄성 낚싯대의 무게는 4.0칸대를 자유자재로 놀릴수 있을 만큼 가벼워졌으며, 바람속에서 4.0칸대를 앞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높아졌습니다.
고탄성 고급 카본원단을 이용한 낚싯대의 제작기술도 발전을 하여서 2.0칸 이하의 낚싯대로도 준척을 발밑에까지 날릴 정도로, 대물낚시의 거친 챔질에도 낚싯대가 부러지지 않아서 케블러 보강대에 비해서 내구성에서도 뒤지지 않는 질김을 갖추고 있습니다.
감전사고 주의
카본은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번개나 고압선, 피복이 손상된 오래된 저압선 등에 접촉하거나, 전선에 낚싯대가 걸리거나 하여 감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본 낚싯대로 인한 감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낚싯대를 꺼낼 때, 주변을 잘 살펴 전선이 있는지 확인하고, 비가 오고 번개가 치는 날에는 낚시를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카본 낚싯대를 조심히 다루어 감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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