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충북 음성군에 있는 계곡형 소류지를 찾아갑니다.
여기도 인터넷에서 찾은 곳이며,
서울에서 2시간 20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도착한 것 같습니다.
진입로를 못찾아 좀 헤맸지만, 외길로 조금 들어오니 저수지 제방 같은 것이 보이네요.
제방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가파르고 좀 험하네요.
좀 망설였지만 조심조심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별일 없길 바라면서...
제가 운전을 잘 하지는 못합니다.
가까스로 올라온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지만 멋진 소류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습니다. ^^
상류쪽에서 제방쪽을 바라보며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생각했습니다.
상류 좌안은 수심이 얕은 것 같고...
상류도 수심이 얕은 것 같고, 건너편은 직벽에 가깝기 때문에 피하고...
아니면 제방쪽?
잠시 생각이 많아지지만...
작은 소류지에서 상류, 중류 어쩌구 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
왠지 중류 한 가운데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곳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오늘 하룻밤 전세내고 낚시할까 합니다.^^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택배차 한 대가 들어오네요.
'왠 택배?!'
잠시후 뒤에서 시끄럽더니 두 사람이 제방쪽으로 들어옵니다. ㅎㅎ
상류쪽에 한 분도 오셨네요.
헉! 또 들어오네요. 늦은 시간에...
서둘러 대편성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좋은 자리(?) 차지한 것 같습니다.
대편성을 마쳤으니 잠시 주위를 둘러보겠습니다.
길따라 위쪽을 보니 텃밭 같은 것이 있네요.
'누가 사나?'
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살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가를 보니까 작은 새우가 보이네요.
그래서 채집망을 넣어두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 지렁이입니다.
새우가 채집되면 추가하겠습니다.
그럼 뭐가 나오는지 보겠습니다.
입질이 벌써 오네요.
손 끝에 전달되는 느낌으로 보아 붕애 같습니다.
역시 5치...
그리고 계속 입질 들어옵니다.
7치, 3치, 5치...
저 혼자 신났습니다.
저녁식사는 모두 함께 모여 식사를 했습니다.
낚싯터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요.
저녁식사를 하고 자리에 와보니 자동빵 2마리. 4치와 7치.
7치는 그나마 손맛이 있는데 그외는 품안으로 날아오네요.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시작해봅니다.
계속 입질을 받다가 새벽 3시경 입질이 없어 좀 쉬었다가 오전 낚시할까 합니다.
씨알은 작지만 즐겁네요.
다음날 오전에도 입질이 자주 들어오네요.
옥수수에도 올라오고, 새우, 글루텐, 지렁이... 모두 올라옵니다.
재미있어서 12시까지 낚시했습니다.
살림망을 보니 꽤 잡았네요.
방생하면서 세어보니 31마리였습니다.
여기도 7치가 대물인가 봅니다.ㅎㅎ
근데 자세히 보니 붕어들이 상처가 많네요...
뭔일 있었나?!?
여기도 7치가 대물인가 봅니다.
깊은 곳으로 가긴 가는데 힘이 없어보입니다. 음...
"힘 좀 내라~"
" 헉! 넌 왜 그래?!? "
" 다친거야? 병든거야? "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철수준비를 하는데 한 분이 내려오셔서 말을 겁니다.
상류쪽 텃밭에서 오신 분 같습니다.
"이곳에 1미터정도 되는 가물치가 있어요."
"설마..."
" 내가 봤어요! "
'그래서 도망다니느라 다친 건가?!'
음성군 계곡지였습니다.
201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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