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 낚시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 '맛'이 있다고 합니다.
붕어낚시의 첫 번째 매력은 역시 멋진 '찌올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낚시인들은 이것을 '찌맛'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의 매력은 '손맛'이 아닐까 합니다.
챔질했을 때, 손에 전달되어 오는 진동, 그리고 팽팽함과 묵직함이 짜릿함을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더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낚시인마다 다르겠지만, 옛날이라면 '입맛'이라고 했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놓아주는 미덕'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충북 보은군으로 향했습니다.
도로공사로 많이 밀리더군요.
도착한 곳은 아담한 소류지입니다.
이미 몇 분의 조사님들이 계시네요.
한바퀴 둘러보겠습니다.
소류지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방 중간지점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하였습니다.
오늘 미끼는 딸기 글루텐입니다.
글루텐을 개어 바로 앞 물가에 넣어봤습니다. 풀림을 보려구요.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도로가에 작은 버스 한 대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갑자기 시끄러워지더군요.
낚시가방을 멘 분들이 제방과 위쪽으로 우르르 들어오더군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내 떠들면서 자리를 잡는 분들...
작은 소류지라서 건너편에서 하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죠.
제 포인트 오른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분이 자리를 잡고,
잠시후 왼쪽에 찌 세워 둔 곳에 누군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 왼쪽으로 칠께요."
"..."
저녁을 일찍 먹고 본격적으로 초저녁 낚시를 시작하자,
바로 왼쪽 2번대에서 예신이 옵니다.
가만히 낚시대 손잡이에 손이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에 바짝 자리를 잡으신 분이 '첨벙' 소리를 냅니다.
"수초가 계속 걸려나오네..."
"..."
왼쪽 1, 2번대는 포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T.T
잠시후 맞은 편에 계신 누군가가 외칩니다.
"완전 양어장이네. 양어장!"
'배려', '매너', '예의'...
야외활동을 하는 모든 취미생활에는 지켜야 할 '매너'라는 것이 있습니다.
출조를 하다보면 때로는 타인과 함께 낚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배려'하면 한층더 즐거운 낚시가 될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 간만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예신입니다. 찌를 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케미로 전달됩니다.
그때, 옆 조사님이 미끼를 갈아끼우고 투척합니다.
'첨벙~'
한 마디 올리던 찌가 멈추고, 슬며시 내려갑니다.
그리고 밤새 찌는 미동도 없었습니다.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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