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전의 금강과 갑천의 합수머리에 왔습니다.
요 며칠 많은 비가 와서 오름수위 수로낚시하러 왔습니다.
진입로가 험해서 들어오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차로 들어올 수 있는 데까지 들어와봤습니다.
이 자리가 마음에 드네요.
대편성합니다.
비장의 무기를 만들어왔습니다. ^^
글루텐에 섞어 사용하는데, 약발이 먹힐지 모르겠네요.
'이런... 청태가!'
한참 걷어 내고 나서야 찌를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분위기 좋네요.
이곳에서 누군가 4짜를 낚았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오늘 저에게도 기회가 올까요?
10미터 전방은 유속이 심한 것 같습니다.
붕어가 이쪽으로 들어와줄지 궁금합니다.
금방이라도 4짜가 나와줄 것만 같은 분위기인데...
슬슬 케미 꺾고 밤낚시 준비합니다.
여기저기 물고기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에 비해 손맛 보기가 힘드네요.^^;
하면 할수록 낚시가 더 어려워지네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살짝 케미가 움직입니다.
동공이 확장되고, 가슴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멋진 찌올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침은 밝아왔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실망도 크네요.ㅎㅎ
미끼 없이 낚시를 했다는 강태공도 고기가 잡히지 않아 답답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낚시인을 어리석고 순진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큰 손맛과 조과에만 집착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물론 월척을 낚으면 그 기쁨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못낚아도 물가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아닐까요?
비가 옵니다.
혹자는 낚시를 '세월을 낚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맞습니다.
강태공인 강상은 낚시를 하면서 세월을 낚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의 눈물'은 그냥 눈물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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