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찌에 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 속이 궁금했죠.
그래서 오늘은 과감히 그 속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낚시하다 주워온 찌, 부러진 찌, 손상된 찌, 그리고 맘에 안드는 찌를 열어봅니다.
찌는 찌톱, 몸통, 찌다리로 크게 구분합니다.
찌톱과 찌다리가 따로 분리되어 몸통에 연결된 찌이군요.
이것은 찌톱과 찌다리가 일체형인 찌입니다.
이것은 몸통 안쪽에 튜브같은 것이 있는 찌입니다.
이렇게 여러 찌를 분해해보았더니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분류가 있는 듯합니다.
몸통은 주로 어떤 것이 사용될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파키라, 여뀌, 수수깡, 솔피, 발사목, 굴피, 나노, 콜크, 오동나무, 갈대 등등
찌는 물속 상황을 낚시인에게 알려주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그 매개체 역할만 충실히 한다면, 그 모양새가 어떠한 모양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생애 첫 찌 재료로 선정한 것은 이것... '어구'입니다.
어구... 설명안해도 아실 겁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상당히 크기 때문에 4등분했습니다.
그걸 다시 또 반으로 자릅니다.
뭔가 과일 잘라놓은 것 같네요.^^
이제 원하는 몸통 사이즈를 정해야 하는데...
처음이라서 어느 정도 크기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대략 60미리로 정했습니다.
원통에 가깝게 잘라냅니다.
오직 감으로만 합니다.^^;
딱딱한 고무인데, 쉽지 않네요.
사포로 부지런히 갈았습니다.
사포질은 자신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찌를 전문으로 또는 즐겨(?) 만드시는 분들은 '선반'이라는 것을 이용하는데...
저는 없기 때문에 드릴을 사용하겠습니다.
먼저 철심을 드릴에 꽂고 원통으로 만든 어구를 드릴을 약하게 돌려가면 철심에 밀어넣습니다.
그리고 드릴을 회전시켜가며 몸통을 깍습니다.
이때 전용칼, 또는 끌 같은 도구가 사용됩니다.
저는 없기 때문에 사포로 합니다.^^;
어느 정도 모양이 나와주었네요.
순간접착제(순접)로 표면을 한 번 발라줍니다.
일회용 위생장갑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어보기 때문에 부력을 전혀 감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70미리, 65미리, 60미리 크기로 해봅니다.
순접을 해서 말립니다.
다 마르면 흰색 락카스프레이드를 발라줍니다.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아크릴물감, 도료 등을 사용하지만...
저는 없기 때문에 락카스프레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남들처럼 문양을 넣어봅니다.
문양을 넣을 위아래에 테이프로 감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락카로 콕콕...^^
다 마르면 테이프 제거합니다.
그럴 듯 하네요.ㅎㅎ
이번엔 띄작업을 합니다.
줄무늬를 넣는데 드릴에 물려 돌리면서 검정색 싸인펜을 살짝 갖다대면 이쁘게 그려집니다.
이 외에 낙관이나 붕어모양 등을 넣기도 합니다만...
저는 처음이라서 심플하게 가겠습니다.
마감도장은 에폭시하고 우레탄을 사용하는데...
저는 없으니까 그냥 있는 옻스테인 방수용을 사용했습니다.
그냥 담궜다가 뺐습니다.
이제 찌톱에 끼우고 솜말이 작업만 하면 끝입니다.
아주 오래된 탈지면을 찾아냈습니다.
솜을 조금씩 펴서 사진처럼 감쌉니다.
감싼 솜에 순간접착제를 바르고, 위생장갑을 끼고 문질러줍니다.
이대로 말립니다.
찌맞춤을 합니다.
색이 마음에 안들어 덧칠했는데... 지저분한 것 같습니다.^^;
투박한 상태로 그냥 가겠습니다.
1. 몸통길이 : 80mm 몸통두께 : 14~15mm 부력 : 9.3~9.5g
2. 몸통길이 : 65mm 몸통두께 : 13~14mm 부력 : 5.3~5.5g
1번은 부력이 상당히 나갑니다.
자중은 저울이 없어 모르겠군요.
어떻게든 완성시켰습니다. 생애 첫 대물찌...^^
이번주 주말에 사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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